中 후진타오 영향력, 오바마 제쳤다… 포브스 선정
입력 2010-11-04 21:12
중국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제치고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의해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뽑혔다.
포브스는 3일 인터넷에 공개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68인’ 명단을 통해 후 주석이 1위를 차지했고 오바마 대통령이 뒤를 이었다고 밝혔다. 후 주석은 지난해 오바마 대통령에 이어 2위였으나 이번에 역전됐다.
포브스는 후 주석이 “세계 인구 5분의 1에 해당하는 13억명을 거의 독재적으로 통제하는 (중국의) 최고 정치지도자”라면서 “서방의 지도자들과 달리 관료와 법원의 성가신 간섭 없이 강줄기를 바꾸고 도시를 짓고, 반체제 인사들을 가두며 인터넷을 검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선 “취임 후 2년간 광범위한 개혁안을 채택했지만 앞으로 2년간 자신의 의제를 실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2위로 내려앉은 배경을 설명했다.
3위엔 사우디아라비아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이 선정됐다. “세계 최대 원유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왕국의 독재 군주로 불린다”는 것이다.
지난해 3위였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4위로 밀렸다. 하지만 차기 대권 라이벌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12위)보다 크게 앞섰다. 지난해 24위였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31위를 기록했고,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41위에 올랐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