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건립 적극 협력… 한·일 NCC 여성위원회 연대교류회의 개최

입력 2010-11-04 17:48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박물관 건립에 한·일 여성 기독교인들이 힘을 모으겠습니다.”

2∼5일 서울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2010 한·일 NCC 여성위원회 연대교류회의’를 공동 주최하고 있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양성평등위원회와 일본그리스도교협의회(NCCJ) 여성위원회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추진 중인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건립에 힘을 모으기로 결의했다.

양 위원회가 2년에 한 번 개최하고 있는 이 연대교류회의는 올해 한일병합 100년을 맞아 ‘화해를 넘어 평화의 연대로-기독여성 관점에서 바라본 한일병합 100년’이라는 주제로 진행 중이다.

특별히 참가자들은 3일 정대협 관계자들과 만나 박물관 건립에 대한 경과보고를 들었다. 지난해부터 두 차례에 걸쳐 모금액을 전달한 바 있는 일본 측을 비롯한 양국 위원회는 앞으로 박물관 건립을 돕기 위한 본격적인 모금을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한 4일 오후 참석자들은 한·일 여성 기독교인이 앞으로 지속적인 교류를 해 나가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을 토의했다. 양국 역사와 관련된 현장을 교차 방문하고, 어린이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안, 정대협 수요시위 정기적 참여 등 제안이 나왔다. 이밖에도 일본 참가자들은 재일 한국인 인권 문제와 주민 기본법 제정, 일본 평화헌법 9조 수호 등에 한국 기독 여성들의 관심을 당부했으며 한국 참가자들 역시 일본 정부의 군 위안부 문제 공식 사과와 바른 역사교육에 힘써 줄 것을 일본 측에 부탁했다.

NCCJ 여성위원회 다나카 에미 대표는 “이번 행사로 인해 한·일 여성들 사이의 마음의 벽이 일부 허물어진 것 같아 기쁘다”면서 “기독 여성들의 힘으로 양국 사이의 모든 벽이 허물어질 날을 기대한다”고 행사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NCCJ 하라 마유미 여성위원은 한·일 역사와 기독 여성의 책임을 구약 에스더서와 관련지어 발제하면서 “에스더서에게 사명을 일깨운 삼촌 모르드개처럼 하나님의 시나리오를 깊이 이해하는 사람, 에스더처럼 초대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달려가야 할 사람이 지금 이 시대에도 절실히 필요함을 새삼 깨닫는다”고 말했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