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탭, 연내 100만대 판매 자신”… 내주 SKT 통해 국내 첫선 7인치 크기

입력 2010-11-04 21:32


삼성전자의 태블릿PC ‘갤럭시 탭’이 다음 주부터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인다.

삼성전자는 4일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갤럭시 탭 미디어 데이’ 행사를 열고 국내 시장에 갤럭시 탭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갤럭시 탭은 지난달 중순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영국, 독일 등 유럽과 동남아 일부 국가에서 출시됐다. 국내에선 SK텔레콤을 통해 판매된다.

갤럭시 탭의 최대 강점은 국내 소비자를 위한 특화된 콘텐츠다. 도서 8만종, 신문 8종, 만화 100여종 등을 비롯해 연구 보고서 같은 전문지를 무료로 볼 수 있는 ‘리더스 허브’를 기본 탑재했다. EBS 수능, 스마트 에듀 등 유명 강사의 동영상과 어학사전도 내장돼 있고 중·고교 교과서를 다운받을 수 있다. 아이나비 3D 내비게이션, 차량용 블랙박스 등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 측은 양복 상의 안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크기도 장점으로 내세운다. 휴대성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7인치 화면에 두께 11.98㎜, 무게 386g으로 테이크아웃 커피 한 잔만큼 가볍다. 실제 종이책을 넘기는 듯한 효과와 이메일을 볼 때 화면이 분할되는 ‘스플릿 뷰(Split View)’ 기능도 만족스럽다는 평가다.

갤럭시 탭은 구글 안드로이드 최신 운영체제(OS) 2.2버전(프로요)을 탑재했다. 태블릿PC로는 처음으로 구글 인증을 받아 안드로이드 마켓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 또 WSVGA급(1024×600) 고해상도 화면을 지원해 사진,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도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신종균 무선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 탭은 7인치의 넓은 화면에서 책, 신문, 잡지, 영화, 게임,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 등 풍부하고 유용한 콘텐츠를 완벽하게 즐길 수 있는 ‘슈퍼 미디어 디바이스’”라며 “스마트폰과 PC의 중간 영역에 자리 잡아 학생, 직장인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연스레 관심은 이달 국내에 출시되는 애플 ‘아이패드’와의 경쟁에 쏠리고 있다. 일단 두 제품은 디스플레이 크기가 다르다. 갤럭시 탭은 7인치, 아이패드는 9.7인치다. 삼성전자가 출시 행사에서 양복 안주머니에 들어가는 작은 사이즈를 여러 번 강조한 반면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패드를 공개할 당시 소파에 앉아 사용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휴대성 부분에서 선호하는 소비자 층이 갈릴 수 있다는 의미다.

콘텐츠 측면에선 애플 앱스토어에 30만개가 넘는 앱이 등록돼 있는 아이패드가 우세한 상황이다. 반면 갤럭시 탭은 국내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콘텐츠와 서비스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아이패드와의 경쟁에 대해 신 사장은 “우리의 책무는 훌륭한 제품을 잘 만드는 것이고 평가는 고객들이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시장에서 좋은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애플코리아는 이날 아이패드의 플래시 저장 장치, 소형화 등을 적용한 신형 노트북 ‘맥북에어’를 출시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