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찍은 부동산, 2011년 초엔 살아난다는데…

입력 2010-11-04 21:33


4일 서울 신천동 교통회관 2층 대강당. 1층에 마련된 500석은 빈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직장인으로 보이는 30∼40대부터 50∼60대 중·장년층과 노인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모두 ‘부동산시장 전망 및 소형주택 투자 세미나’에 참석한 이들이다.



최근 부산과 대전 등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고 분양 시장에는 수년 만에 ‘떳다방’까지 등장하자 부동산 침체 터널을 빠져나온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방 시장의 온기가 수도권으로 확산될지 미지수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헷갈릴 수밖에 없는 주택 수요자들이 전문가의 조언을 찾아 나선 것이다.

강사로 나선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김규정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최근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고, 지난달 서울지역 아파트 실거래 건수도 8, 9월보다 증가하는 추세”라며 “밑바닥은 아니더라도 그 언저리쯤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급매물 시장과 경매시장에 유동성이 몰리고 소형주택의 매매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점을 미뤄볼 때 내년 초부터는 거래시장이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도 수도권 입주물량이 급감할 것이라는 게 주된 근거로 제시됐다. 업계 등에 따르면 내년도 수도권 입주물량은 예년(17만 가구)의 58%선(10만여 가구)에 불과하다.

도시형생활주택을 비롯해 오피스텔 등 임대가 용이한 수익형 부동산 및 소형주택의 투자 전망도 밝은 편이었다. 부동산투자자문사인 저스트알 김우희 상무는 “최근 들어 시세 차익에 따른 수익보다는 안정적이고 실속 있는 수익을 기대하는 쪽으로 투자자 성향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면서 “도심 요지에 주거와 투자가 가능한 소형 주거상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미나 참석자들도 소형 임대주택 상품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서울 오륜동에 사는 주부 이모(59)씨는 “여유자금을 은행에 넣어두기에는 아까워서 어떻게 활용할까 조언 좀 얻으려고 와봤다”면서 “2억원대 안팎으로 투자할 수 있는 수익형 상품을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문정동에서 공인중개업을 하고 있는 송모(57)씨는 “요즘 사무실을 찾는 손님들이 소형 임대주택에 대한 문의를 많이 해서 관련 정보를 얻으려고 왔다”면서 “부동산 투자시장이 점점 안정적인 수익을 선호하는 쪽으로 바뀌는 걸 체감한다”고 전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