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언론 “사르코지, 정부 비판 기자 뒷조사”

입력 2010-11-04 17:55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정부를 비판하는 언론인을 뒷조사하기 위해 정보기관을 동원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정부비판 기사를 보도하는 기자들의 기사 출처를 밝히라는 지시를 국내중앙정보국(DCRI)에 내렸다는 프랑스 시사주간지 르 카나르 앙셰네의 기사를 인용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나르에 따르면 언론인 뒷조사는 올해 초부터 시작됐다. 에릭 뵈르트 노동장관이 로레알 상속녀 릴리안 베탕쿠르로부터 불법 대선자금을 받았다는 ‘로레알 스캔들’이 불거지면서부터다. 카나르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베르나르 스카르시니 DCRI 국장에게 몇 차례 사적인 지시를 내렸고, 현재 DCRI 내에 언론인 뒷조사를 담당하는 전담반이 꾸려져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프랑스 대통령실은 카나르 보도가 “완전히 엉터리”라고 일축했다. DCRI 측도 “대통령은 어떤 사안이든 직접 지시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이에 카나르는 클로드 앙줄리 편집장 이름으로 반박보도를 냈다. 3일엔 편집장이 직접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해당 기사 출처는 DCRI 내부 정보”라며 사실임을 강조했다.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 몽드도 카나르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