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지지통신 “北 방송, 김정은 보도에 높임말 사용”

입력 2010-11-04 18:24

북한 공식 매체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의 동정을 전하면서 높임말을 쓰기 시작했다고 교도통신과 지지통신이 일본의 북한뉴스 전문 청취기관인 라디오 프레스를 인용해 3일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달 27일 김 위원장 부자의 동정을 전하는 기록영화를 방영하면서 “부주석(궈보슝을 지칭)은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인 김정은 동지께 선물을 드렸습니다”라고 표현했다. 궈보슝(郭伯雄)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이끄는 고위 군사대표단이 지난달 25일 김 위원장과 김정은을 만난 사실을 전할 때 김정은의 이름 뒤에 ‘께’라는 높임말 표현을 붙였다.

또 중앙TV와 평양방송 역시 지난달 29일 방송에서 25일 열렸던 조선전선 참전 60돌 기념 군중대회 소식을 전하며 “(해외)통신·신문·방송들은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인 김정은 동지께서 군중대회에 참석하신 데 대해서 보도했습니다”라며 ‘께서’나 ‘참석하셨다’는 등의 높임말 표현을 사용했다.

북한 공식 매체는 그동안 고(故) 김일성 주석과 김 주석의 삼촌인 김형권, 김 위원장, 김 위원장의 생모인 김정숙 등에 대해 ‘께’나 ‘께서’ 등의 높임말 표현을 사용했고, 김정은에 대해선 단순히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김정은 동지’라고 이름을 열거하는 데 그쳤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