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인재 붙잡아라!”… 전남 지자체 안간힘

입력 2010-11-04 18:13

전남도내 지방자치단체들이 우수한 지역 인재가 타지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단체장까지 나서 중 3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입학설명회를 갖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목포시는 침체된 지역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1학년도에도 ‘우수 중3학생 시내 고교진학 유치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시가 2007년 이후 추진하고 있는 이 사업의 지원 대상자는 목포시내 중학교 졸업성적 4%이내 학생으로 대상 학생들은 고교 3년간 학자금을 지원받는다. 입학 후 성적은 전체 학교성적 15% 이내를 유지하는 조건이다. 또 지원 대상 학생이 4년제 대학교에 진학할 경우 4년간 장학금(연 20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 사업 실시 이후 목포시가 중3 학생이 타 지역으로 진학한 실태를 조사한 결과 2008년 470명이던 것이 2009년 378명, 올해 180명으로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지난달 7일 중3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내고장 학교보내기 연찬회’를 가졌다.

여수시도 중3 상위 5% 학생 중 지역 고교에 진학한 학생을 대상으로 진단고사를 실시한 뒤 국어·영어·수학 등 3개 과목을 집중 지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60명 규모의 여수 영재겨울학교를 오는 12월 28일부터 2011년 2월 18일까지 50일간 운영한다. 이와 별도로 상위 5% 학생에게는 1인당 150만원씩 장려금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에는 중3 우수학생의 지역 고교 선택에 따른 사후관리대책으로 고교 우수인재 스쿨을 운영하며 명문대 진학률을 높여 학부모들의 불안감도 해소해줄 방침이다.

강진군은 지난달 15일 군 문화회관에서 중3 학생과 학부모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교 입시설명회를 가졌다.

이밖에 장흥교육지원청은 지난달 28일 학부모 80여명을 대상으로 고교 입시설명회를 갖고 지역 고교에서 서울대 수시 1차 합격자 2명을 포함해 70여명이 전국 유명대학에 합격한 사실과 장흥실고 등 특성화 고교에서 산·학 협약을 통해 국내 유수 기업에 취업한 사례를 홍보하며 ‘내고장 학교 보내기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무안=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