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 골목 상권 ‘고사’ 위기

입력 2010-11-04 21:42

KTX 천안·아산역세권, 롯데마트·신세계 이마트 등 잇단 개점

국내 대형할인점 롯데마트와 신세계 이마트가 올해와 내년 잇따라 KTX 천안·아산역세권에서 개점할 예정이어서 지역 유통업계가 초긴장하고 있다.



이들 대형할인점이 영업에 들어가면 총인구 84만명 수준인 천안·아산지역에 대형할인점만 무려 11개가 들어서게 돼 영세 상인들의 고사가 우려된다.

4일 충남 아산시와 지역 건설·유통업계에 따르면 내년 6월 천안·아산역세권에 준공 예정인 ‘와이시티(Y-city)’내 복합쇼핑몰인 ‘와이몰’에 들어설 롯데마트 배방점이 준공 전 영업을 위해 아산시에 임시 사용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아산점을 다음 달 말쯤 개점할 예정”이라며 “사용승인 등 인·허가 절차 때문에 정확한 날짜는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현재 내부 공사 중인 롯데마트 배방점은 지상 1∼2층 8900∼9200㎡ 규모이며, 임시사용이 승인될 경우 당초 복합단지 준공 시점보다 6개월 쯤 일찍 문을 열게 된다.

이와 함께 신세계 이마트도 올 4월 말 건축허가가 난 아산 배방지구 부지(7722㎡)에 대해 이번 달 안에 착공신고서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아산신도시점은 총면적 4만4304㎡ 지상 7층 지하 3층 규모로 건립된다.

아산시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신세계 측에서 착공신고를 위한 사전 서류검토를 받았다”며 “형식적인 서류제출이 아니라 실질적인 공사에 나서 내년 말 준공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처럼 대형유통업체들이 천안에 이어 아산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대기업의 지역상권 잠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천안지역은 지금도 유통업체가 과포화상태여서 중소유통시장이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아산=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