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본령은 사실적인 기록… ‘강운구 사진론’

입력 2010-11-04 17:17


사진작가 강운구(69)씨가 사진이란 무엇인지에 관해 여러 지면에 발표했던 글을 모아 낸 책이다. 유명 사진작가가 쓴 사진 책인데 사진 한 장 실리지 않아 특이하다. 그만큼 사진이 무엇인지 충실히 탐구했다는 증거다. 1960년대부터 사진을 찍고, 70년대부터 사진공부를 한 작가는 결국 ‘사진이란 기록하는 것’이며 ‘사진의 본령은 사실적 기록에 있다’는 명제에 도달한다. 책에는 작가 특유의 ‘밥’ 사진론을 엿볼 수 있다. 예술장르 간 경계가 허물어지며 사진이 회화적 경향을 보였는데, 이처럼 자신이 하는 일이 ‘죽도 밥이 아닌 작품’을 하는 사진 현실을 질타한 것이다. 세상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과 따뜻한 애정으로 사진을 찍었던 작가의 고백과 성찰이 산문과 대담, 토론 등의 형식으로 실렸다(열화당·2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