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으로, 주 상·하원 의원으로, 카운티 검사장으로… 한국계 후보들, 美 중간선거 대거 당선

입력 2010-11-03 21:51

2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시장과 주의회 의원 등에 도전한 한국계 후보들이 대부분 당선됐다. 그러나 1992년 캘리포니아주 연방 하원의원으로 3선을 한 김창준 전 의원 이후 이번에도 한인 출신 연방 상·하원 당선자가 배출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한인 1세 출신 첫 미국 직선시장인 강석희(56)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시장은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민주당 소속으로 시의원을 거쳐 2008년 선거에서 시장에 당선됐다. 지난 7월 아시아계 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해온 공로로 비영리단체 인터내셔널리더십재단(ILF)으로부터 ‘올해의 공무원상’을 받기도 했다.

각주 상·하원 의원직에도 다수의 한인이 당선됐다. 신호범(76·미국명 폴 신) 워싱턴주 상원의원(민주당)이 4선 고지에 올랐다. 18세 때 미국에 입양된 신 의원은 1992년 아시아인으로는 처음 워싱턴주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치에 입문했다. 워싱턴주 부지사를 지냈고, 1998년 워싱턴주 상원의원에 당선된 후 3선에 성공하면서 현재 상원 부의장을 맡고 있다.

한국인 입양아 출신으로 미국 미시간주 하원의원으로 활약한 훈영 합굿(35·한국명 정훈영) 후보도 주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이민 1.5세대인 B J 박(36·한국명 박병진) 변호사도 조지아주 역사상 처음으로 한인 하원의원(공화당)에 당선됐다.

이 밖에 캘리포니아주에서 한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주 의회에 진출한 메리 정 하야시(한국명 정미경) 하원의원과 워싱턴주 쇼어라인 시장을 지낸 신디 류(53·한국명 김신희) 후보도 주 하원의원 당선에 성공했다.

미네소타주에서 램지카운티 검사장에 출마한 존 최(40·한국명 최정훈) 세인트폴 검사장도 당선됐다. 램지 카운티는 주도인 세인트폴 등 주변 19개 도시가 속해 있는 미네소타주 최대 카운티다.

한인으로는 처음 시의원에 도전한 제인 김(32·여) 샌프란시스코 교육위원회 의장도 14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1위에 올라 당선이 유력하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시의원은 유권자가 3명의 후보에게 투표할 수 있고 이를 합산해 총 지지율이 50%를 넘어야 해 당선 선언까지는 며칠이 걸릴 전망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