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어선 NLL 침범… 軍 경고사격에 돌아가
입력 2010-11-03 21:37
우리 해군이 3일 오전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남하하던 북한 어선에 경고사격을 했다. 해군이 북한 어선에 경고사격을 한 것은 2003년 6월 1일과 3일 연평도 근해에서 월선한 북한 어선에 이어 7년 만에 처음이다.
합참 관계자는 “오전 7시18분께 북한 어선(전마선) 1척이 서해 우도 5.6㎞ 지점에서 NLL을 침범해 2.56㎞까지 남하했다”며 “우리 해군은 3차례 경고 통신을 한 뒤 8시43분께 경고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해군 2함대는 7시20분 국제상선공통망을 통해 “귀측 어선이 현 시각 우도 북방 우리 관할구역을 침범해 불법 조업행위를 하고 있다. 북상하지 않으면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으로 2차례 경고방송을 했으며, 어선이 조업을 계속하자 8시40분에 3차 경고 통신을 한 뒤 경고사격을 했다.
합참 관계자는 “어선이라도 NLL을 넘어오면 교전규칙에 따라 경고사격을 한다”며 “월선 사실이 확인된 뒤 연평도에 배치됐던 고속단정 2척을 급파했으며 M60 10발을 어선 뒤쪽으로 발사했다”고 말했다. 어선은 9시57분께 NLL 이북으로 북상했다. 합참은 북한 어선이 경고방송 후에도 2시간 이상 NLL 남측해역에 머문 것과 관련, 당시 해역이 저수심 상태여서 물이 차는 데 시간이 필요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군 관계자는 인근에 다른 북한 어선들이 조업 중이었던 점을 들어 우발적 월선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북한이 강원도 전방부대 경계초소(GP)에 2발의 기관총을 발사한 점으로 볼 때 우리 군의 경계태세를 점검하기 위한 의도적 NLL 침범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