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송유관 폭발, 예멘 부족 소행 가능성”
입력 2010-11-03 18:02
한국석유공사는 3일 예멘 4광구 폭발사태와 관련, 알카에다 소행여부가 불확실하며 부족 간 일자리 다툼 과정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안범희 석유공사 유럽중동생산팀장은 경기 안양시 관양동 본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알카에다 소행설은 외국 언론 보도에 의한 것이고, 이후에는 그런 보도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알카에다는 자신들의 행위인 경우 공식발표를 하는데,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부족들이 (송유관 공사의) 하도급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데, 그 때문에 세력다툼을 한다”면서 “인근 부족 간 다툼에서도 폭탄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또 폭발사고 이전에 공사 측에 일자리를 더 달라는 요구는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시간으로 오후 2시 누유 사고가 현지 사무소에 접수됐고, 본사에 보고한 것은 오후 4시30분께”라며 “화재가 발생한 것은 오후 8시30분께로 폭발에 의한 화재는 아니고 누유를 회수하는 작업 중에 난 화재로 본다”고 말했다.
석유공사의 예멘 4광구 송유관에서는 지난해부터 총 4차례 누유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안 팀장은 “지난해 7월과 9월, 올해 4월과 이번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송유관 누유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그 가운데 3번은 외부세력에 의한 누유였고, 나머지는 노후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과거의 폭발사고 원인 역시 아직까지 누구의 소행인지 밝혀지지 않았다고 안 팀장은 전했다.
박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