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준위 희생정신 교과서로 배운다… 초등 6학년 도덕책에 수록

입력 2010-11-03 18:03

내년부터 전국 초등학교 6학년생은 천안함 실종 장병을 수색하다 순직한 고(故) 한주호 준위의 숭고한 삶을 교과서에서 배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내년 3월 보급되는 초등 6학년 도덕교과서 ‘생활의 길잡이’ 2단원 ‘책임을 다하는 삶’에 한 준위의 희생정신을 학습사례로 수록한다고 3일 밝혔다. 교과부는 국방부와 해군본부 등이 교과서 수록을 공식 요청함에 따라 검토를 거쳐 반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단원은 ‘2010년 3월 서해 백령도 앞바다에서 천안함 피격 사건이 발생하자 한 준위는 동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실종 장병을 구하겠다며 바다로 뛰어들었습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또 한 준위가 구조작업에 나서면서 “국민과 실종 장병 가족 모두 애를 태우고 있으니 내가 책임지고 해내겠다”고 말한 것이 유언이 되고 말았다고 서술했다.

한 준위가 지난해 아프리카 소말리아 바다에서 활동하는 해적을 물리치는 일에 최고령 장병으로 참가해 큰 공을 세운 것과 해군특수전(UDT·SEAL) 용사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렸던 사연도 포함됐다.

교과서는 ‘백령도 앞바다는 수심 25m가 넘는 캄캄한 곳으로서, 물살도 빨라 무척 위험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구하려고 온힘을 다하다가 53세의 나이로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라고 표현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한 준위의 희생정신과 책임의식이 올바른 인성 함양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