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통령 G20 회견] “오바마도 G20회의 이전 FTA 타결 원해”

입력 2010-11-03 21:23

이명박 대통령은 3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이미 합의된 것이 있기 때문에 복잡할 것이 없다”며 “오바마 대통령과 나는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앞서 합의됐으면 좋겠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나 쇠고기 등 쟁점이 되는 부분에 대해 G20 서울 정상회의 이전까지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미 FTA의 체결은 두 나라의 일자리 창출과 국내총생산(GDP) 성장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며 “세계경제에 자유무역이라는 메시지를 준다는 점에서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중·일 3국의 FTA체결에 대해서 “이미 전문가들이 1차 검토를 끝냈고 2012년까지 2차 연구에 들어갔다”며 “매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3개국은 농산물, 중소기업 보호 등 정서적으로 예민한 분야가 있다”며 “하지만 한·일 양국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서 공정하게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논의하면 예상외로 빨리 (FTA가) 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한·일 FTA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일본의 이익만 추구한다면 어려울 것”이라고 전제해 일본 측의 양보를 촉구했다.

한편 드미트리우스 마란티스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와 웬디 커틀러 USTR 대표보가 한·미 FTA 쟁점현안에 대한 실무협의를 마무리 짓기 위해 이번 주말쯤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다음 주 초에는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론 커크 USTR 대표가 한·미 통상장관 회담을 갖고 FTA 현안을 최종 타결하고 11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 보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