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들이 말하는 한경직 목사… 전도·교육·구제 두루 힘쓴 균형잡힌 사역 미래세대에 귀감

입력 2010-11-03 17:41

전 세계 58개 국가 신학자와 목회자가 ‘국제 화해·평화 콘퍼런스’에 참석한 것은 화해와 평화의 길을 일평생 걸었던 한경직 목사의 삶이 세계 교계에 익히 알려진 덕분이다. 주요 강연자 및 참석자들은 3일 오후 영락교회 50주년기념관 소예배실에서 한 목사의 삶과 신앙, 사역을 평가했다.

미로슬라브 볼프 예일대 신학대 교수는 “한 목사는 영적·심적·육체적 측면을 함께 돌보는 사역을 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면서 “전도와 교육, 구제에 두루 힘썼다는 것이 그 증거”라고 말했다. 어떻게 하면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있는 사역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 귀한 영감을 주는 모델이라는 것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마이클 렙슬리 목사는 “한 목사는 살면서 많은 상처를 받았음에도 하나님의 방법으로 세상에 대응했고, 타자를 모두 자기 자신으로 여기고 포용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희망과 영감을 준다”고 전했다.

이안 토랜스 프린스턴대 신학교 총장은 “나라가 아주 어려울 때 고아원과 양로원, 학교 등을 세우고 이웃과 북한에 쌀을 나누는 등 실제적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사역한 점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세계개혁교회연합(WCRC) 세트리 니오미 총무는 “복음이 사람의 실제적인 상황에 들어가서 영향을 미치고 상황과 마음을 변화시킨다는 점에 대한 확신을 가졌던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다음 세대인 우리는 그 사역을 되풀이하는 데 그치지 말아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니오미 총무는 “한 목사가 한창 사역하던 시기는 냉전 시대였지만 지금은 여러 가지 면에서 상황이 다르다”면서 “한 목사가 자신에게 했던, ‘지금 꼭 필요한 사역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우리도 스스로에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