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공화당 압승] 오바마 재선 빨간불·공화 후보 난립 예상
입력 2010-11-03 18:10
미국 중간선거가 끝나면서 워싱턴 정가의 관심은 이제 21012년 대선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진 반면, 승기를 잡은 공화당에선 후보들이 난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에선 실망스런 중간선거 성적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이변이 없는 한 재선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오바마 대통령으로선 이반된 민심을 확인한 만큼 민심 수습책을 조기에 마련하지 못하면 백악관 수성이 쉽지 않다.
또 하반기 국정운영 과정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민주당 내 후보군에게 밀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탓에 백악관 주변에선 오바마 대통령의 오른팔이자 선거 전략의 귀재인 데이비드 액설로드 백악관 선임고문이 조기에 일선에서 물러난 뒤 시카고로 돌아가 재선플랜을 가동할 거라는 얘기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도전 가능성도 다시 커졌다. 오바마 대통령이 계속 삐거덕거릴 경우 클린턴 장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내에서 출마 권유가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공화당 도전자들에겐 이번 중간선거가 기회를 제공했다. 이와 관련,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공화당 차기 대선후보 5명을 소개했다.
먼저 보수주의운동 결사체인 ‘티파티’를 등에 업고 있는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공화당 대권 후보에 가장 근접해 있다. 2008년 대선에서 공화당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부통령 후보로 지명됐던 페일린은 자질 부족론 속에서도 강연, TV출연, 저술활동 등을 통해 대권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해일리 바버 미시시피 주지사도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의 자금책 역할을 맡으면서 대선 후보군에 포함됐다.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비롯해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팀 폴렌티 미네소타 주지사도 함께 거명됐다.
이밖에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도 내년 출마 선언이 예상되고 있으며,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과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도 공화당 대권 레이스에 뛰어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