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트렌드 바꾸는 ‘QR코드’ 마케팅

입력 2010-11-03 21:14


모바일 바코드(QR·Quick Response code)가 유통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 QR코드는 흑백 격자무늬에 정보를 담고 있는 2차원 바코드를 말한다. 1차원 바코드는 20글자가량의 정보만 담을 수 있었지만 이보다 용량이 큰 QR코드는 동영상 등 3차원 정보 저장도 가능하다. 마음에 드는 상품을 봤을 때 QR코드를 이용해 바로 판매처별 제품 가격을 비교할 수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픈마켓 11번가는 이달 말 서울역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지하에 ‘QR코드 전용매장’을 개장한다. QR코드 전용매장에는 상품 대신 QR코드가 인쇄된 카탈로그와 상품 샘플이 진열된다. 소비자는 QR코드를 찍어 스마트폰으로 제품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고 가격을 비교한 뒤 그 자리에서 구매할 수 있다. 11번가는 QR코드 전용매장을 고속버스터미널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추가로 개장할 예정이다.

11번가 관계자는 “QR코드 전용매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접목시켜 매장 면적이 크지 않아도 열 수 있기 때문에 미래형 사업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QR코드를 활용한 마케팅도 다양하다. GS홈쇼핑은 오는 30일까지 방송 자막 밑에 나오는 QR코드를 찍으면 GS그룹 통합 포인트 서비스인 ‘GS&POINT’ 1000만 회원 돌파 기념 이벤트 페이지로 자동 연결돼 경품에 응모할 수 있도록 했다. 크라운해태제과는 내년 상반기까지 300여개 브랜드 전 제품 포장에 QR코드를 인쇄하기로 했다. 이 QR코드에는 제품 정보 제공뿐 아니라 제품 구입, 각종 이벤트 참여, 전시체험전 예약 기능이 담겨있다. 농심도 ‘후루룩 소고기 짜장면’ 제품 겉면에 QR코드를 함께 인쇄해 광고 동영상, 제품 제조 노하우를 제공하고 있다.

건설업계나 증권업계에서도 QR코드를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GS건설은 최근 신문의 분양광고나 모델하우스 배너광고에 QR코드를 함께 실어 분양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증권도 스마트폰으로 광고에 실린 QR코드를 찍으면 모바일 홈페이지로 연결, 각종 정보를 즉각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QR코드 마케팅은 일본, 미국 등 선진국에서 보다 앞선 형태로 펼쳐지고 있다. 일본 대형 유통체인점 ‘일농’이 우수 농가와 계약을 맺고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에 대한 정보를 QR코드로 공개하고 있다. 미국 컨티넨탈항공은 QR코드로 항공기 티켓을 예약하는 모바일 발권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모바일로 예약을 마친 소비자에게 항공권에 해당하는 QR코드를 전송해주고 공항을 통과할 때 티켓 대신 QR코드를 내보이면 통과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