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G20서 환율 가이드라인 합의될 것”

입력 2010-11-03 21:55

이명박 대통령은 3일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환율 가이드라인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회의에 새로 포함된 ‘개발 의제’와 관련해 100대 행동계획이 마련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는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가 논의될 것”이라며 “미국을 위시해서 유럽, 중국 등 첨예하게 대립이 된 나라도 경주 회의에서 합의된 정신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어떤 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2∼23일 열린 경주회의에서는 각국의 대외수지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과도한 흑자국은 단계적으로 경상수지를 줄여나가기로 의견을 모았으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은 합의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또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새롭게 추가한 의제, 즉 글로벌 금융안전망 강화와 개발 의제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개발 의제에 대해 “이번 회의에서 단순한 재정적 원조를 넘어 개도국이 성장 잠재력을 키워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구체적 행동 계획이 채택돼야 한다”며 “개도국이 자생력을 갖도록 하는 100대 행동계획이 마련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의장국으로서 국가 간 의견을 조율하고 합의에 이르도록 해야 하는 책임이 막중하다”고 강조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 협상과 관련, 이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나는 (타결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본다”면서 “서울 G20 정상회의 이전에 (타결) 가능성이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서울 G20 정상회의 기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북한이 세계 모든 정상들이 모여서 세계경제를 다루는 모임에 그러한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개헌 문제에 대해 “정부는 직접 주도할 생각은 없으며 국회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