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성남시장 “검찰 봐주기 수사 억울해”

입력 2010-11-03 21:55

이재명 경기도 성남시장이 지난 6·2지방선거와 관련 검찰의 수사 행태를 꼬집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시장은 3일 한 포털 사이트 토론방에 ‘대명천지에 이런 일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검찰이 봐주기 수사를 해 억울하고 어이없다는 취지의 심경을 털어놓았다.

이 시장은 이 글에서 6·2지방선거 때 ‘한나라당 후보를 2000만원을 주고 매수했다. 여론조사를 조작해 언론에 보도하게 했다’는 등 자신을 비방해 고발당한 한나라당 지지자를 검찰이 수사하면서 ‘그가 믿을 만한 술친구에게 들은 말이어서 무혐의’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만약 그 한나라당 지지자가 민주당이나 민노당 지지자여서 한나라당 후보를 음해했어도 같은 결론이었을까요”라고 반문하며 “여러분도 고발당하면 친구가 술자리에서 진지하게 말해서 믿었다고 하시면 된다”며 검찰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이에 대해 사건을 수사했던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이 시장이 불기소에 불만이 있으면 항고하거나 재정신청을 하면 될 것이지 인터넷에 하소연할 일은 아니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처분내용을 불기소 이유란에 충실히 기재했으니 못마땅하면 적법한 절차대로 항고하거나 재정신청을 하면 된다”고 밝혔다.

성남=김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