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옥마을 ‘경기전’ 창건 600주년… “태조 초상화 보러 오세요”
입력 2010-11-03 17:31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어진(御眞·왕의 초상화)을 봉안하기 위해 건립된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 경기전 창건 60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린다.
전주시는 오는 6일 경기전 뒤편에 어진박물관을 개관하고 어진 봉안 600주년 기념대제를 풍성하게 열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기념대제는 조선시대에 어진을 봉안한 과정을 재현하는 행사로, 전라관찰사가 충청관찰사로부터 어진을 넘겨받아 경기전으로 모시는 ‘고유례’, ‘어진행렬’, ‘어진봉안례’의 순서로 진행된다.
어진행렬은 태조 어진을 실은 가마를 앞세우고 의장대와 취타대, 시민 600명이 전주시청 노송광장에서 경기전까지 2㎞ 구간을 행진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경기전에서는 백일장·사생대회가 열리고, 궁중복식·탁본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어진박물관 개관을 기념해 ‘불멸의 위엄, 조선왕릉’ 전시회가 개최된다. 1392년 제1대 태조부터 1710년 제27대 순종까지 조선을 통치한 왕과 왕비의 무덤이 소개된다.
시는 또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의 도움을 받아 ‘왕가의 산책’ 행사를 마련했다. 왕가의 산책은 전문가 고증에 의해 제작된 15세기 세종때의 궁중복식과 의장물을 입은 왕과 왕비, 수행단 등 20여명이 경기전에서 궁을 산책하는 모습을 재현하는 행사다.
정충영 시 전통문화과장은 “전주가 태조 어진을 지난 600년간 지켜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시민들의 자부심과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