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1001안경원 최종덕 대표, 어머니 유지 받들어 장애인 등 2300명에 안경 선물한다

입력 2010-11-03 21:01


어머니의 유지를 받들어 어려운 이웃에게 안경을 무료로 맞춰주며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40대 안경사가 있다.

주인공은 전남 나주시 중앙동 1001안경원 대표 최종덕(49·사진)씨.

최씨는 나주지역 초·중·고교 46개 학교별로 성적이 우수하고 선행한 학생 4명씩 모두 184명을 선정, 1인당 10만원 상당의 안경을 무료로 맞춰주기로 최근 나주교육지원청과 협약을 맺었다.

또 지난 8월부터 나주지역 76세 이상 기초수급생활대상자 2000여명과 소년소녀가장 80명 및 3급 이상 장애인 등 모두 2300여명에게 10만원 상당의 안경을 무료로 맞춰주고 있다.

최씨는 이밖에 교도소 재소자 등이 나이가 들어 시력이 나빠졌다는 등의 딱한 사연을 듣거나 주민이 찾아와 어려움을 하소연하면 무료로 안경을 맞춰주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매출 이익금의 10%를 모아 연말 나주시에 기부할 생각도 갖고 있다.

최씨가 안경을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것은 2005년 작고한 어머니(당시 73세)의 마지막 유지를 받들기 위해서다. 최씨는 “어머니가 장애인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며 살라고 유언을 남기셨다”며 “그동안 고객들 덕분에 먹고살면서도 감사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최씨의 어머니는 생전에 장애인에게 목욕봉사를 하고 자녀들이 준 용돈을 아껴 장학금으로 기탁하는 등의 활동으로 2000년 정부로부터 봉사상을 받았다.

중학교를 마친 뒤 상경해 25년 동안 안경업에 종사한 최씨는 지난 5월 귀향했다. 6형제 가운데 셋째인 그는 고향에 홀로 남은 아버지(82)를 모시기 위해서였다. 그는 아버지의 식사는 물론 빨래와 청소 등 집안일도 도맡아 척척 해내고 있다. 학업 등의 이유로 서울을 떠날 수 없는 가족들과는 주말에 만나고 있다.

최씨는 “이웃과 사랑을 나누면서 사는 것이 오히려 행복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말했다.

나주=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