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공화당 압승] 차기 하원의장 내정 존 베이너… 벽촌· 세일즈맨 출신 입지전적 인물

입력 2010-11-03 21:42

세일즈맨에서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미 하원 의장까지.

미 공화당의 중간선거 승리로 차기 연방 하원의장에 내정된 존 베이너(60) 의원은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이번 중간선거까지 포함해 11차례 재선에 성공했다. 하원의장은 세입 및 세출 법안에 대한 발의권과 대통령 탄핵소추권을 가진 하원을 이끌게 된다. 또 정·부통령 유고시 대통령직을 승계하는 막강한 자리이기도 하다.

베이너는 오하이오주 남쪽 끝의 벽촌에서 12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조그만 술집을 운영하는 아버지를 돕기 위해 어릴 적부터 청소와 설거지를 했다. 그는 평소 “아무것도 가진 게 없었기 때문에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 위해 열심히 살았다”고 말했다. 검붉은 얼굴빛에 시골풍의 친밀한 말투가 트레이드마크이며, 때로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표정으로 고성의 연설을 토해내는 감정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대학 졸업 후 플라스틱 제품 회사 판매사원으로 출발해 사장자리에까지 올랐다. 이 회사 소유주는 회사 소유권과 자신의 골프클럽까지 베이너에게 물려줬다. 1985년 오하이오주 하원 의원으로 정계에 진출, 1990년 연방 하원 의원이 됐다. 초선의원 6명과 함께 연방 하원 의사당 내 우체국과 은행의 비리를 파헤친 ‘갱 오브 세븐(Gang of Seven)’으로 불리며 명성을 얻었다.

작은 정부를 강조하는 그는 재정지출 감축과 건강보험 개혁, 탄소배출권 거래제 저지 등을 공언해 왔다. 그가 백악관과 어느 정도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울지 주목된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