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성, 식스맨 앞세워 단독선두 ‘점프’

입력 2010-11-03 21:50

서울 삼성이 남자 프로농구 단독 1위로 뛰어올랐다.

삼성은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안양 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애론 헤인즈(17득점·13리바운드)와 차재영(15득점·4어시스트)의 활약으로 75대 65로 승리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7승2패를 기록하며 전날까지 공동 선두였던 인천 전자랜드(6승2패), 부산 KT(6승3패)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반면 인삼공사는 3쿼터부터 갑자기 힘이 풀리며 맥없이 경기를 내주며 7패(1승)째를 당했다.

경기 초반은 부진에서 탈출하려는 인삼공사의 분위기였다. 삼성은 1∼2쿼터 상대 데이비드 사이먼과 이정현, 박상률의 3점포 등을 막지 못해 경기를 끌려다녔다. 하지만 1위팀 삼성의 힘은 2쿼터 종반부터 드러났다. 삼성은 2쿼터 종료 27초전 이원수가 자유투와 2점슛을 성공시키며 34-34로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은 3쿼터부터 김동욱의 골밑 돌파와 차재영의 3점포가 살아나며 59-42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삼성이 1위를 질주하고 있는 것은 걸출한 득점포를 가진 선수와 훌륭한 백업 멤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 용병 헤인즈는 8경기에서 평균 31.3득점을 기록해 역대 30점대 득점왕에 도전하고 있다. 삼성은 또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이정석, 이규섭, 이승준 등 주전 선수 3명을 모두 뺏겼지만 이를 김동욱, 차재영, 이원수 등 식스맨들이 말끔히 메우고 있다.

시즌 개막 전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중위권으로 처졌던 서울 SK도 힘겹게 연패에서 탈출하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만들었다. SK는 부산 사직 경기에서 주희정(19점·5어시스트·3점슛 5개)과 테렌스 레더(24점·14리바운드)의 활약으로 부산 KT에 76대 74로 신승했다.

이날 승리로 2연패의 늪에서 벗어난 SK는 5승4패로 전주 KCC를 제치고 단독 5위로 올라섰다. 반면 전날까지 공동 선두였던 KT는 이날 아쉽게 패해 3위로 미끄러졌다.

SK는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고 KT를 압박했지만 4쿼터 막판 KT에 추격을 허용하며 어렵게 경기를 이겼다.

SK는 3쿼터까지 주희정의 3점포 등으로 60-49로 여유있게 앞섰다. 하지만 종료 1분4초를 남기고 레더가 5반칙 퇴장으로 물러난 후 상대 찰스 로드(22득점)와 박상오(15득점·9리바운드)를 막지 못해 76-74까지 따라잡혔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