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3관왕 준비는 끝냈다” 박태환 3개월 전훈마치고 귀국

입력 2010-11-03 18:04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남은 건 광저우 금빛 물살뿐이다.’

‘마린보이’ 박태환(21·단국대)이 괌-호주로 이어진 3개월간의 전지훈련을 마치고 3일 오후 귀국했다. 박태환은 지난 8월 마이크 볼 외국인 전담 코치, 노민상 대표팀 감독과 함께 괌과 호주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박태환은 근력과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훈련을 마무리하고 지난주부터 훈련양을 줄이며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노 감독에 따르면 오전, 오후 7000m씩 하루 1만4000m를 헤엄치던 것을 오전, 오후 5000m 안쪽으로 훈련시간을 줄였다. 노 감독은 볼 코치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준비 과정을 이야기하면서 경기 시간에 맞춘 훈련 시간의 조정 등 마지막으로 세세한 준비사항들을 조율했다고 한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르며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대회 MVP를 거머쥐었던 박태환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2회 연속 3관왕에 등극해 화려한 부활을 선언할 각오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100m, 200m, 400m, 1500m에 출전하고 단체전인 계영 400m, 800m, 혼계영 400m에도 출전 신청을 했다.

4년 전 도하 대회 때와 같다. 박태환은 당시 자유형 200m, 400m, 1500m에서 금메달을 따 3관왕에 당당히 등극했다. 자유형 100m에서도 은메달을 따고, 계영 400m와 800m, 혼계영 400m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며 혼자 7개의 메달을 차지했다.

광저우에서도 자유형 200m와 400m는 금메달이 유력한 상황이다. 그러나 자유형 1500m에서 맞수 장린(중국)에 밀려 금메달이 어려운 대신 자유형 100m에서 내심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오는 9일 결전의 땅 광저우로 향하는 박태환은 14일 자유형 200m 예선과 결승을 시작으로, 16일 자유형 400m 레이스를 펼친다. 17일에는 자유형 100m, 18일에는 자유형 1500m를 소화한다.

박태환은 “훈련을 강도 높게 소화했으니 광저우에서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금메달도 중요하지만 기록을 세운다는 자세로 경기에 임할 각오다”고 말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