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몸으로 3년째 전도지 돌리는 충주성광교회 김영태 집사

입력 2010-11-03 17:28


“비록 반신을 못 쓰고 말도 할 수 없어 슬퍼하는 자 같지만 기뻐하는 자로, 절망한 자 같지만 소망을 가진 자로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충주성광교회 김영태(59) 집사는 충북 충주시 이마트 앞에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주 화·목·토요일 ‘사랑한다, 아들아!’ 전도홍보지를 3년째 돌리고 있다(사진).

김 집사는 자신을 일으켜 세우시고 사랑과 은총을 베풀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린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하지만 1990년 예수님을 만난 이후 열심히 신앙생활을 해온 그의 삶은 고난과 시련의 연속이었다.

첫 시련은 1990년대 말, 잘 나가던 유통사업의 부도와 함께 다가왔다. 그 충격으로 2000년 5월 그는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말도 하지 못하고 몸의 반쪽을 쓰지 못하게 됐다. 부인은 이런 김 집사를 치료하느라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효험이 없자 아들을 데리고 그의 곁을 떠났다. 병마에다 외로움과 사투를 벌이던 김 집사는 수차례 자살 충동을 느끼기도 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시련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여동생 김영숙(46) 집사도 같은 증세로 쓰러졌고, 두 사람은 서로 의지하며 힘겨운 나날을 보내왔다.

그러나 인생을 허무하게 끝낼 수 없다고 굳게 마음먹은 김 집사는 2002년 3월부터 2005년 8월까지 강남금식기도원을 찾아가 마지막으로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간절히 부르짖으며 기도했다. 기도 중 “사랑하는 아들아, 내가 환난 중에 너와 함께 있느니라. 너를 절대 버리지 않는다”라는 하나님의 응답을 받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후 그는 영원히 주님과 함께하겠다고 마음먹고 새로운 생명과 기쁨의 삶을 살기로 했다. 2006년 기도원 집회에서 충주성광교회 김성호 목사의 말씀을 듣고 큰 감동을 받은 김 집사는 충주로 이사했다.

김 집사는 여동생과 함께 2007년 3월부터 ‘50명 전도’를 목표로 불편한 몸을 이끌고 직접 홍보문구까지 만들어 거리로 나섰다. 그 결과 4가정을 하나님 곁으로 인도했다는 김 집사는 몸은 불편하고 힘들지만 사람들에게 전도홍보지를 돌릴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전도홍보지를 돌리는 것을 볼 때마다 안쓰럽고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집사는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시는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으로 감싸 안아 주셨고 아내와 자식은 나를 버렸어도 하나님은 나를 버리지 않았음을 깨달았다고” 환하게 웃음 지었다.

충주=이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