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메모-함양 화림동 계곡] 육십령 쉬엄쉬엄 선비문화 탐방

입력 2010-11-03 17:12


대전통영고속도로 장수분기점에서 익산포항고속도로로 갈아타고 장수나들목에서 내린다. 장수에서 26번 국도를 타고 육십령을 넘으면 경남 함양의 거연정이다. 육십령에서 거연정까지 약 16㎞. 거연정에서 군자정, 동호정, 람천정을 거쳐 농월정 터까지 목재 데크 등으로 이루어진 선비문화탐방로가 개설되어 있다. 함양의 단풍은 이번 주부터 이달 중순까지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용추계곡 입구에 위치한 연암물레방아공원(사진)의 물레방아는 연암 박지원이 안의현감 시절에 함양 땅에 처음으로 물레방아를 만든 것을 기념해 세웠다. 15m 높이의 용추폭포는 인근 지리산과 덕유산을 통틀어 가장 큰 규모로 힘차게 떨어지는 폭포의 모습이 장관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함양 상림은 1100여년 전 통일신라 말 대학자인 고운 최치원이 조성한 유서 깊은 인공림. 길이 1.6㎞, 폭 80∼200m의 숲에는 팽나무, 은행나무, 단풍나무 등 116종 2만여 그루의 활엽수가 햇빛 한 점 스며들지 않을 정도로 울창하다. 만추에는 낙엽이 발목 깊이로 쌓여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함양을 통과하는 지리산둘레길(창원마을∼금계마을∼의중마을∼모전마을∼세동마을∼운서마을∼동강마을)은 약 17.7㎞로 마천면 금계마을과 휴천면 동강마을을 잇는 구간이 정겹다. 함양에는 지리산둘레길의 언저리길이라 할 수 있는 함양숲길 26개 코스가 개설되어 있다. 지리산과 덕유산 자락에 안긴 함양의 구석구석을 살펴볼 수 있는 게 장점.

함양을 대표하는 음식은 안의면의 갈비찜과 갈비탕. 한옥을 개조한 안의원조갈비집(055-962-0666)이 가장 알려진 곳으로 한우 갈비를 살짝 쪄내 육질이 단단하다. 갈비찜을 주문하면 작은 국그릇에 갈비탕 국물을 함께 내온다. 상림 입구의 옥연가(055-963-0107)는 백연잎밥 전문점.

박강섭 관광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