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하나님 최고의 영광, 십자가
입력 2010-11-03 17:37
요한복음 17장 21∼24절
누군가의 고통과 슬픔을 나의 운명처럼 여기고 연합하는 것은 정말 힘듭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와 연합하려 합니다. 요한복음 17장에서 죄 없는 주님께서 우리의 저주받은 인생을 자신의 인생으로 받아들여 하나님과 자기 자신이 하나이듯, 우리와 하나 되길 기도하고 있습니다(21∼22절). 이 기도 앞에 우리는 울지 않을 수 없
습니다. 죄인된 우리와 하나 되길 원하시는 주님의 몸부림과 그 사랑 앞에 우리는 하염없이 부끄럽고 감사합니다(23절). 주님의 기도가 우리의 죄를 이깁니다.
주님이 우리와 하나 되시려는 연합의 절정은 하나님의 영광을 주시려는 것입니다. “내게 주신 나의 영광을 그들로 보게 하기를 원합니다”(24절) 하나님의 영광이란 하나님 본성의 거룩한 임재입니다. 하나님의 본성은 하나님의 성품입니다.
우리는 사람의 탁월한 성품과 능력 앞에 영광을 돌립니다. 예를 들어 김연아 선수의 탁월한 피겨스케이팅 실력 앞에 탁월함을 경험하고 영광을 돌립니다. 그런데 세상의 어떤 피조물보다도 탁월한 영광의 본성이 하나님께 있습니다. 그 본성 중에 최고의 본성인 하나님 사랑을 느낄 때 우리는 희열과 기쁨을 누립니다.
세상이 줄 수 없고 알 수 없는 그 영광을 우리가 누릴 때 그분만이 마땅히 영광을 받으실 분임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사랑을 주시어 그 사랑 앞에 우리가 감격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리스도인은 행위로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지 않습니다. 하나님 영광을 경험함으로써 영광을 드립니다.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의 영광으로 자신을 가늠하지 않습니다. 하나님 영광만이 신자됨의 행복이고 정체성입니다.
하나님 영광으로 연합되는 구원의 절정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주어집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하나님 사랑과 공의, 능력과 지혜가 들어 있는 하나님 최고의 영광입니다. 천지창조 속의 능력과 지혜, 홍해의 갈라짐, 만나 등 구약의 표적과 기적에도 하나님의 영광이 있지만 우리를 하나님과 연합시키는 데 실패했습니다. 우리의 죄는 그만큼 깊습니다. 오직 십자가만이 하나님과 연합하게 합니다.
그러므로 십자가는 표적 중의 표적이고 영광 중의 영광입니다. 요한복음 17장의 기도 후 주님은 십자가로 향하십니다. 십자가만이 그가 기도하신 대로 우리와 연합되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보여주신 최고의 사랑과 능력이 십자가라면 성도가 지상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영광된 삶과 복된 삶도 십자가입니다. 이것은 결단이 아닙니다. 사랑하는 대상으로부터 사랑을 경험하게 되면 사랑하는 대상을 위해 자기의 모든 것을 포기하는 ‘사랑의 자기부인’입니다. 하나님 영광을 경험함으로써 오는 자기 부인입니다.
선교란 운동이나 행정,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탁월한 영광을 맛보았을 때 마땅히 열방을 향해 그리고 잃어버린 영혼을 향해 그 영광의 탁월함을 전하여 그들과 연합하려고 하는 경향성입니다. 한국교회는 성공과 부유, 권세, 높아짐 등으로 십자가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세속의 영광으로 배부르고자 하나 영혼의 기갈 속에 그리스도인들은 살고 있습니다. 십자가로부터 오는 하나님 영광 앞에 배부르고 십자가의 영광을 그리스도인의 최고 미덕으로 여기는 삶이 회복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우리 같은 죄인과 연합하시려는 그리스도의 요한복음 17장 기도는 부활하신 주님의 중보기도 속에서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주님의 기도가 있기에 한국교회는 아직 희망이 있습니다.
박원희 목사(낙도선교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