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 편지보냈던 국군포로 국내 송환된 듯
입력 2010-11-03 01:33
외교소식통은 2일 “제3국 주재 한국 영사관에서 보호를 받아온 80대 국군포로 김모(84)씨가 이번 주 초 국내로 송환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씨는 4월 초 탈북했으나 제3국 정부가 국내 송환을 허가해주지 않고 있었다.
1950년 전쟁통에 국군으로 징집된 김씨는 1년 후 강원도 가리봉 전투에서 머리를 다쳐 정신을 잃었다 깨어난 직후 인민군에게 발견돼 북으로 끌려갔다. 김씨는 2008년에도 탈북했으나 한국 입국이 여의치 않아 다시 북한으로 돌아갔다가 이번에 며느리와 함께 두 번째 탈북을 감행했다.
그는 지난 9월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을 통해 국회에 보내는 20장 분량의 편지와 국방부 장관에게 보내는 탄원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김씨는 탄원서에서 “고향에서는 내가 죽은 줄 알고 제사까지 지냈고 전쟁이 나던 해 혼인했던 처는 내 묘지에서 목 놓아 울고 친정으로 갔다고 한다”고 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