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3인방’ 이르면 금주부터 소환조사… 檢, 집무실 동시 압수수색

입력 2010-11-02 22:26

신한금융지주 고소·고발 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이중희)는 2일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전 회장과 신상훈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의 집무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검사 및 수사관 수십명을 서울 태평로 신한금융 및 은행 본점에 보내 3명의 집무실과 비서실에서 전산자료와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다. 압수수색은 신한은행이 신 사장을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과 횡령 혐의로 고소한 지 2개월 만에 이뤄졌다.

검찰은 참고인 조사 과정에서 신 사장이 2005∼2009년 이희건 신한은행 명예회장에게 지급할 자문료 15억여원을 빼돌리고 라 전 회장과 이 행장도 여기에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품 분석을 마친 뒤 이르면 이번 주 중 3명을 차례로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키로 했다. 검찰은 우선 신 사장을 상대로 행장 재직 시절 자금 회수가 어려운 투모로그룹 등에 거액을 대출해 주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추궁할 방침이다. 또 라 전 회장과 이 행장을 상대로 횡령 의혹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원곤)는 한화그룹 비자금 의혹과 관련, 그룹 계열 제약업체인 드림파마와 김승연 회장의 누나 김영혜씨가 소유한 물류운송업체 한익스프레스 서울 지점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오전 9시쯤 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사옥 13층 드림파마 사무실과 성내동 한익스프레스 서울지점 사무실에 수사관을 보내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한익스프레스가 지난해 2월 드림파마의 물류사업 부문인 웰로스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확인 중이다.

노석조 박지훈 기자 stonebir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