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엔 동물 120여점 선사시대 생활상 생생
입력 2010-11-02 21:00
암각화(巖刻畵)란 말 그대로 바위에 새긴 그림을 뜻한다. 문자가 생기기 전 선사시대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우리나라에선 1970년 울주 천전리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90년대까지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잇따라 발견됐다. 71년 당시 문명대 동국대 교수가 학생과 함께 발견한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의 경우, 고래 물고기 멧돼지 곰 토끼 등의 동물 120여점과 고래를 잡거나 사냥을 하는 장면 5점 등이 그려져 있어 규모에 있어서도 세계적인 위용을 자랑한다. 돌을 쪼거나 긋는 기법으로 주로 제작되며, 돌이 파인 깊이나 날카로움 등으로 도구를 파악해 제작 시기를 추정한다. 그림의 내용으로 시기를 추측하기도 한다. 별자리가 그려진 시기에는 이미 농경이 시작되었으리라고 파악하는 식이다. 각종 동물 모양이나 별자리 외에도 각종 기하학적 문양이 새겨져 있는 경우가 많아 그 의미를 둘러싸고 여러 가지 학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암각화는 대개 물가에 그려져 있다는 특징이 있다. 학계는 암각화가 그려진 위치나 그림 내용 등에 제의(祭儀)적인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