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유연성 높일 방안 찾겠다”… 후진타오, 환율 개혁 언급
입력 2010-11-02 18:19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둔 상황에서 환율체제를 개혁해 위안화 유연성을 높일 방안을 찾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미국 등 서방의 위안화 절상압력을 염두에 두고 중국 나름의 환율체제 개혁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후 주석은 프랑스 방문을 앞두고 지난 1일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처럼 환율체제 개혁방안을 언급했다고 홍콩 봉황위성TV가 2일 보도했다.
후 주석은 특히 “수요와 공급 법칙이 더 잘 작동되며, 위안화가 공정하고 균형 잡힌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환율체제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 주석은 과거 위안화 통제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도 “중국은 일관되고 책임 있는 통화정책을 유지해 왔다. 우리는 위안화 환율 메커니즘 개혁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고 주장했다.
후 주석은 또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기대하는 바에 대해 “경제정책 협력, 국제 금융시스템 개혁, 시장규제 강화, 글로벌 불균형과 보호무역 대응 등에서 진전이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이해 관계국들이 각자 발전 방식을 전환하고 경제구조를 개혁하며, 보호무역주의에 맞서 공정하고 균형 잡힌 무역을 촉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후 주석은 4∼6일 프랑스를 방문해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후 주석은 프랑스와 함께 신생에너지와 자원, 환경, 정보기술 등의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마이클 프로먼 국제경제담당 부보좌관은 이날 중국이 G20 정상회의에서 위안화 관련 압력을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프로먼 부보좌관은 “중국 위안화 문제, 혹은 불균형 이슈는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기 때문에 서울에서 단번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라엘 브레이나드 미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은 “중국이 시장 결정적인 환율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최근 중국의 위안화 절상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