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생물 7044종 민간요법 집대성
입력 2010-11-02 18:28
미신처럼 치부됐던 민간 구전 식이요법이 생물자원 전쟁시대의 길잡이로 탈바꿈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일 자생생물의 다양한 활용법을 집대성한 ‘자생생물의 전통지식 조사·연구사업’ 결과를 발표했다. 지리산국립공원 인근 지역을 우선 살핀 이 조사는 민간에서 구전되는 생물자원 7044종의 다양한 활용법을 수록했다.
석이버섯을 물에 불려 짜낸 뒤 채 썰어 김장에 넣으면 김치가 무르지 않고 군내가 나지 않는다. 고기를 먹고 체했을 때는 능이버섯 달인 물을 마셔 소화를 돕는다. 땅강아지는 배탈, 설사와 장 기능 질환에 다양하게 사용됐다. 말려서 가루를 내 변비 치료에도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마귀 알집은 인두 점막이 붓고 헐어 목이 쉬는 인두염 외에 변비 치료에도 사용됐다. 단백질 보충용으로 알려진 굼벵이는 호박과 함께 삶은 뒤 으깨 환부에 직접 바르거나 말려서 만든 환을 복용하면 염증과 다친 곳을 아물게 하는 데 효과가 있다.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자원관은 자생생물에 포함된 효능 성분을 확인해 궁극적으로는 신약 개발, 신소재 발굴 등으로 이어지게 할 계획이다. 자원관 관계자는 “민간 전통 지식은 생물자원 확보를 위해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며 “구전 지식을 계속 발굴해 자료집으로 만들고 데이터베이스로 축적하겠다”고 말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