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언론 예상대로 압승하면 참 좋은데”… 민주, 경합지 많아 한가닥 기대

입력 2010-11-02 21:19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전반기 국정운영 평가 성격의 중간선거 투표가 2일(현지시간) 실시됐다.

상원의원(임기 6년) 100명 중 3분의 1과 보궐선거 대상을 포함한 37명, 하원의원(임기 2년) 435명 전원, 주지사 50명 중 37명을 선출한다.

언론사들은 투표 종료 직후인 이날 동부시간 오후 5시30분(한국시간 3일 오전 6시30분) 출구조사 결과를 일제히 발표한다. 하지만 경합 지역이 많아 개표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는 레이스가 예상된다.

언론사들의 예측 결과는 한마디로 ‘공화당 압승’으로 요약된다. 백악관과 상·하원 모두를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을 등에 업었던 오바마 행정부로선 국정운영 기조를 수정해야 하는 운명을 맞을 수밖에 없다.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신호도 될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전문 여론조사 기관인 입소스와의 공동조사 결과 공화당은 하원에서 231석을 얻어 204석에 그치는 민주당을 누를 것으로 예측된다고 1일 보도했다. 전체 의석 435석(2석 공석) 중 공화당은 현재 178석에서 무려 53석이 늘어나는 반면 민주당은 255석에서 41석이 줄어들어 다수당이 교체될 것이라는 것이다. 상원의 경우 민주당이 가까스로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 의석 100석(무소속 2명) 가운데 민주당은 현재 57석에서 52∼53석으로 줄고, 공화당은 현재 41석에서 47∼48석으로 늘어난다는 관측이다.

LA타임스의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는 주지사 선거의 경우 공화당이 기존 24개 주에다 6개 주 이상을 추가해 전체 50개 주 가운데 30곳 이상의 지방정부를 장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선거의 승리자는 장기간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전망했다. 미국이 경제 회복기에 접어들고 있는 데다 선거의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특히 승리가 유력한 공화당 주지사들은 경기회복 국면과 맞물려 자신의 업적을 성취해냄으로써 대권 후보로 발돋움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공화당 지도부 역시 규제완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상·하원 모두를 컨트롤할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