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이라크 성당 난입’ 강력 규탄… ‘범죄적 테러 행위’ 규정

입력 2010-11-02 17:48

알카에다 연관 무장괴한들의 이라크 바그다드 성당 난입사태에 대한 규탄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전 세계 개신교를 대표하는 세계교회협의회(WCC)는 1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사태를 ‘범죄적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강력 비난했다고 미국의 국제전문 스탠더드뉴스와이어가 전했다. 괴한들은 예배 중이던 신도를 인질 삼아 이라크 보안대와 대치극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신부를 비롯해 여성, 어린이 등 50여명이 숨졌다. 울라프 F 트비트 WCC 사무총장은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면서 “이번 사건을 비롯한 일련의 사태에 책임 있는 모두에게 정의의 심판이 내려져야 한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정부 당국은 취약한 환경에 놓인 시민들에게 안전을 제공할 책임이 있다”고 촉구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도 이번 사태를 “잔학무도한 공격행위”라고 비난하면서 중동지역에서 종교 간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촉구했다고 일간 텔레그래프가 바티칸발로 전했다.

누리 알 말라키 이라크 총리도 성명을 통해 “이번 인질 사태가 이라크를 다시 과거의 종파 분쟁 시대로 되돌릴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인질범들이 기독교인들을 이라크에서 몰아내려 한다”고 비난했다.

미국 CNN 등은 현지 방송국인 알바그다디아 텔레비전이 인질범과 연계된 것으로 보고 이라크 당국으로부터 폐쇄를 명령받았다고 전했다.

바그다드 소재 알바그다디아 방송국은 보안군에 의해 장악된 직후 방송이 중단된 상태다.이 방송국은 무장괴한들로부터 전화로 협상을 원한다는 내용의 방영을 요구받았다. 이와 관련해 직원 2명이 당국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영옥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