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영광에 거대 해상풍력단지 조성
입력 2010-11-02 21:09
정부가 2019년까지 해상풍력 분야에 9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지식경제부는 2일 세계 3대 해상풍력 강국으로 도약하고자 서남해안에 대규모 해상풍력단지를 건설하는 ‘해상풍력추진 로드맵’을 발표했다. 2013년까지 부안, 영광지역에 100㎿급 해상풍력 실증단지를 조성하고 2016년까지 900㎿, 2019년까지 1500㎿ 단지를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민관 합동으로 9조2000억원이 투자되며 지속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한국전력 사장과 지자체장 등으로 구성된 해상풍력추진협의회도 구성, 운영할 계획이다.
해상풍력은 환경파괴 논란이 육상풍력보다 적고 대규모 단지를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신재생에너지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때문에 현재 세계 각국에서 준비하고 있는 해상풍력 발전규모도 159만9000㎿에 달한다.
한국의 해상풍력 수준은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세계 최고수준인 조선과 중공업, 해양플랜트와 IT 등 연관산업과 접목하면 빠르게 세계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조선 기술로 발전기 터빈을 만들고 해양플랜트 기술로 발전기를 설치할 시설을 바다 위에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발전과는 별도로 실증 경험을 살려 관련 부품과 설치 기술 등의 해외수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세계 각국이 해상풍력에 나서면서 수요가 늘지만 정작 해상풍력 부품을 공급하고 설치할 기술을 가진 업체는 턱없이 모자란 실정이다. 실제 영국에선 해상풍력 확장 계획에 따라 터빈 6000개가 필요하지만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강남훈 기후변화에너지정책관은 “터빈이나 설치 기술 등을 수출하려면 일정 기간 설치, 운영한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에 실증단지를 조성해서 이를 지원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