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법원경매물건 급증… 4년만에 최대치

입력 2010-11-02 18:33


수도권 지역의 법원경매물건 수가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은 지난달 수도권의 경매입찰 건수는 총 8156건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입찰건수가 8000건을 넘은 건 2006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종류별로는 주거시설이 총 3645건으로 2006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고, 이 가운데 아파트 경매진행건수는 2279건으로 2006년 5월(2336건) 이후 가장 많았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주거시설의 경매 물건이 늘어난 이유는 주택가격 하락과 아파트에 대한 강도 높은 대출규제로 처분이 어렵게 되면서 대출금을 갚지 못한 채무자들의 집이 금융기관 등에 의해 경매 신청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토지 역시 가격 약세와 거래 위축의 골이 깊어지면서 경매물건이 급증했다. 지난달 경매로 나온 토지는 지난 1월(1477건) 대비 25.9% 늘어난 1860건으로 2001년 11월 이후 9년 만에 가장 많았다. 강 팀장은 “수도권 집값이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주거용 경매물건은 당분간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강서·동작·관악구 등 이른바 서울 ‘강서권’이 최근 7년간 3.3㎡당 평균 분양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강서권 아파트의 경우, 이달 초 현재 평균 분양가는 3.3㎡당 1733만원으로 2003년(864만원)에 비해 배 이상의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강남권과 인접한 관악구는 이달 초 현재 2061만원으로 2003년(925만원)보다 122.9%나 오르면서 분양가 상승을 주도했다.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권이 2008년 최고점(2790만원)을 찍은 뒤 2년 연속 하락하는 추세와 대조적이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서울 강서권과 강남권을 직통으로 연결하는 서울지하철 9호선이 지난해 7월 개통되면서 분양가 상승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