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도 갇혀있는 동안에도 달리기 계속… 칠레 구출 광부, 뉴욕마라톤 뛴다

입력 2010-11-02 18:57

지난달 69일 만에 극적으로 구출됐던 33명 칠레 광부 중 한 명인 에디손 페나(34)는 광산 붕괴로 갱도에 갇혀 있는 동안에도 체력 유지를 위해 달리기를 계속했다. 그가 오는 7일 열리는 뉴욕마라톤대회에서 뛴다고 AFP통신이 1일 보도했다. 그의 갱도 생활기를 전해 들은 뉴욕마라톤조직위원회가 초청한 것이다.

조직위 관계자들은 애초 페나에게 골인 지점에서 결승 테이프를 들고 있는 일 등 대회 의식과 관련된 일을 맡기는 걸 구상했다. 하지만 페나가 경기를 뛰고 싶어한다는 말을 칠레 영사 측으로부터 전해 듣고는 모두 놀랐다고 한다. 뉴욕마라톤조직위원장 메리 위텐베르그는 “그는 진짜로 대회에서 뛰고 싶어한다”며 “페나의 명예를 높일 최선의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페나는 전설적 로큰롤 영웅 엘비스 프레슬리의 열렬한 팬으로, 엘비스 생가가 있는 미국 멤피스 그레이스랜드로부터도 초청받았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