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인 부모 수험생 자녀 지도 이렇게… 알찬 격려 기도를

입력 2010-11-02 17:36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이 시기 수험생을 둔 부모 역시 ‘준입시’를 치르는 수험생이다. 그러나 부모가 불안해하면 자녀들은 더 불안할 수밖에 없다. 부모는 자녀가 긍정적인 생각을 하도록 도와야 한다. “너는 이번에 최선을 다해서 준비할 만큼 했다” “네가 아는 것만 다 쓸 수 있다면 너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말로 학습과 관련된 긍정적인 생각을 심어준다. 그리고 “이번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하면 네 인생은 끝장이다”는 식의 부정적인 말은 금물이다. 대신 “인생은 한 번의 시험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네가 지금까지 해오던 식으로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해준다.

두란노아버지학교 김성묵 국제운동본부장은 “부모들은 자녀가 요셉과 다니엘처럼 성공하길 바라지만 이들이 당한 고난을 경험하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들이 고난을 통해 단련되고 하나님을 진심으로 만난 것처럼 자녀들도 힘든 시간 속에서 하나님을 가까이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2년 동안 공부해온 것을 냉정하게 평가받는 수능을 앞둔 우리 아이들은 지금 인생의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금은 학습량을 늘리는 것보다 이미 학습했던 내용 중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고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모의고사에서 성적이 비슷했던 수험생들이 실제 수능시험에서 많은 점수차가 나는 이유는 마음 다스리기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과 비교해 자신을 초라하게 생각하는 ‘메뚜기 의식’을 버리고 실력이나 환경을 의지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을 바라보는 ‘영적 거인 의식’을 가져야 한다.

지구촌교회 김인환 목사는 “부모의 기도는 좋은 성적과 원하는 대학의 합격이 아니라 자녀들이 하나님을 올바르게 알고 자신의 달란트대로 쓰임 받아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자녀가 당장 나타나는 결과에 마음 졸이지 않고 하나님의 더 큰 계획을 기대할 수 있도록 자녀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잠 16:9)는 말씀을 기억하고 자녀에게 자신의 계획보다 자신을 향한 주님의 계획을 기대하라고 격려해줄 필요도 있다.

또 가족 화합은 수험생에게 마음의 안정감을 준다. 부모는 사랑이 넘치는 가정의 밝은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가벼운 대화는 수험생에게 가장 좋은 신경안정제이다. 하나님께서 항상 함께 하신다는 믿음을 갖게 해준다. 가장 중요한 시기인 ‘수험생 시기’에 그 믿음을 훈련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자녀가 주일 예배를 꼭 드리도록 격려한다. 신앙과 학업은 별개가 아니다. 학업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지식의 축적 과정이라면 그 안에서도 하나님의 섭리와 음성을 느껴야 한다.

사랑과 정성이 담긴 위로와 격려의 편지를 자녀에게 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따뜻한 배려의 말 한 마디와 기도는 수험생에게 큰 힘이 된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러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 4:6∼7)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수 1:9) 등의 성경구절을 핸드폰 문자메시지, 쪽지로 전해준다. 자녀는 성경을 묵상하며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관련기사 31면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