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환 기감 서울남연회 감독, 새터교회 찾아 간담회
입력 2010-11-02 17:46
1일 오후 5시 서울 신정동 새터교회.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남연회 감독 임기 첫 날 김인환 감독이 이 교회를 찾았다. 감독 취임 후 첫 공식 방문지가 된 셈이다. 새터교회는 감리교 최초 탈북 목회자인 강철호 담임목사가 탈북자들과 함께 세운 교회다. 강 목사와 10여명의 교회 어르신이 김 감독 부부를 맞았다(사진).
간담회가 시작됐다. “남한에 정착하고 사시는 데 불편한 점은 없으신가요?” 김 감독의 질문에 성도들은 아직 경계심을 풀지 못한 듯 묵묵부답이었다. 그러자 강 목사가 대신 “정부 정책이 젊은 탈북자 위주로 진행되다 보니 노인들은 어렵게 살 수밖에 없다”며 “노인들이 손으로 할 수 있는 떡집이나 박스 만들기 사업 등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떡집 얘기에 김 감독이 “북한의 인절미도 맛있습니까?”라고 물었다. 한 어르신이 비로소 입을 열었다. “그럼요. 크고 맛있습니다.” 화제가 함흥냉면, 북한 순대, 삼겹살, 과일 등 음식 얘기로 이어지면서 분위기는 순식간에 화기애애해졌다.
간담회는 이후 사업구상 회의로 바뀌었다. 한 어르신은 “교회들을 잘 아시는 감독님이 교회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면 그 필요에 맞게 우리가 뭐든지 만들겠습니다”고 말했다.
새터교회는 올해 창립 6년째를 맞지만 소속 교단인 감리교 감독이 교회를 찾은 경우는 처음이다. 강 목사는 “감독님의 방문을 계기로 우리 교단이 탈북자에 관심과 사랑이 많다는 걸 교회 어르신들도 피부로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탈북자 문제에 대해 피상적으로 알았는데 직접 탈북자 성도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한국교회가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남연회 소속 교회들이 이 사업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행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