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하나님의 이름표를 달라

입력 2010-11-02 17:46


이사야 41장 13∼16절

사람들은 나비가 한 번에 수천 개의 알을 낳고, 수천 마리의 나비가 되어 하늘을 날아다닐 것으로 상상합니다.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나비는 한 번에 200개의 알을 낳습니다. 그 중에서 몇 개의 알이 나비가 되어 하늘을 날아다닐까요? 반 정도는 천적에게 먹히고 나머지 100여개의 알이 굼벵이가 됩니다. 또 굼벵이의 반을 천적이 먹어버립니다. 나머지 50마리 중에서 15마리는 계속 굼벵이로 있다가 죽습니다. 나머지 35마리가 고치 속에서 번데기가 됩니다. 번데기 상태로 천적에게 잡아먹히기도 하고 환경의 조건이 안 되어 나비가 되지 못하는 것들도 많습니다.

단지 5마리만 나비가 되어서 세상에 나옵니다. 나비가 되어서 나와도 그 즉시 천적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잡아먹고 오직 2마리만 높이 하늘로 날아갈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나비는 이렇게 귀합니다.

앞에서 굼벵이로 생을 마감한 15마리와 2마리의 나비를 비교해 봅시다. 굼벵이는 어두운 곳에 처박혀 있지만 나비는 하늘을 납니다. 굼벵이가 하루 종일 기어보아야 얼마나 갈 수 있을까요? 하지만 나비는 한 달 동안 100㎞를 날아다닙니다. 굼벵이는 눈앞의 것을 바라보기에 급급하지만 나비는 그 시력이 100㎞에 이릅니다.

굼벵이와 나비는 두 가지 종류의 사람들을 비유합니다. “저는 미래가 두려워요. 지금이 좋아요. 여기가 좋아요. 이대로 머물러 있겠습니다. 힘든 일은 싫습니다”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 다른 사람들은 “저는 힘들어도 제 인생의 다음 단계를 향해서 도전하겠습니다. 저는 제 목적을 이루겠습니다” 하면서 도전합니다.

또한 굼벵이와 나비는 우리의 두 이름이기도 합니다. 굼벵이는 세상이 우리에게 붙여준 부정적인 이름이고, 나비는 하나님이 주신 소명의 이름입니다. 우리는 세상 사람들이 우리를 굼벵이라고 불러도, 원래 이름이 나비인 줄을 알아야 합니다.

사람들이 붙여준 굼벵이라는 이름에 속으면 안 됩니다. 사람들은 세상이 붙여준 부정적인 이름, 퇴폐적인 이름, 절망의 이름, 죽음의 이름에 운명적으로 사로잡혀 있습니다. 우리를 뒤로 잡아당기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옛날 이름표들, 사람들이 붙여준 운명적인 딱지들, 부정적인 꼬리표들, 비웃는 별명들을 모두 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만이 인생의 창조자이십니다. 그분이 우리 운명을 결정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생을 더 나은 단계, 더 높은 단계로 인도하십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새 이름표를 다십시오. “너는 내 아들이다. 너는 내가 만든 걸작품이다. 너는 선택받은 사람이다. 너는 용서받은 사람이다. 너는 회복된 사람이다. 너는 가치 있는 사람이다.”

하나님의 자비, 은혜, 대속, 구원, 치유, 회복을 받은 사람의 이름이 우리의 새 이름입니다. 겨우 눈앞의 일에 급급한 굼벵이 인생이 아니라, 나비가 100㎞를 보듯 멀리 보는 비전의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굼벵이처럼 꿈틀꿈틀 움직이며 제자리만 맴도는 인생이 아니라, 나비 같이 푸른 하늘을 날며 하나님 나라의 꿈을 꾸는 인생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박병욱 목사 (대구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