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세계 넘버원 ‘엎치락뒤치락’… 절대강자 없어 요동

입력 2010-11-02 17:50


세계 남녀골프랭킹이 요동치고 있다. 여자는 ‘골프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은퇴하면서, 남자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부진하면서 세계 넘버원 자리의 주인공이 수시로 바뀌고 있다.

여자는 신지애(22·미래에셋)와 크리스티 커(미국), 미야자토 아이(일본) ‘빅3’가 넘버원을 향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고, 남자는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우즈, 마르틴 카이머(독일), 필 미켈슨(미국)이 1위 자리를 다투고 있다.

신지애는 2일(한국시간)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10.86점을 얻어 10.64점의 커를 제치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지난달 31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에 오른 신지애는 8월16일 랭킹에서 3위로 내려선 이후 2개월여 만에 다시 1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전에는 미야자토가 계속 1위를 지키다 지난달 25일 자 순위에서 커가 1위에 올랐고 다시 1주 만에 신지애로 1위 주인공이 바뀌었다.

남은 LPGA 투어 대회는 3개에 불과하다. 신지애는 5일부터 사흘동안 일본 미에현 시마의 긴데쓰 가시고지마 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LPGA 아시아시리즈 마지막대회인 미즈노클래식을 끝으로 올 시즌 투어를 접을 예정이다.

2008년 이 대회 우승자인 신지애가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이번 대회 우승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미즈노클래식에는 세계 2위 커와 3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불참하는 가운데 4위로 내려앉은 미야자토가 안방에서 반격을 노리고 있다. 시즌 1위 자리 윤곽은 로레나오초아인비테이셔널(12일 개막)과 시즌 최종전 투어챔피언십(12월3일 개막)이 끝나야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남자는 1일 자로 웨스트우드가 우즈의 부진으로 유럽 선수로는 16년 만에 세계 1위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다. 그러나 4일부터 중국 상하이 서산인터내셔널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BC챔피언스(총상금 700만 달러) 결과에 따라 세계 1위의 주인공은 바뀔 수 있다. 웨스트우드와 2005년 이후 5년 만에 1위에서 내려온 우즈, 3위와 4위인 카이머와 미켈슨 가운데 누구라도 우승을 차지하면 세계 1위가 된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