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56년만에 우승 반지 입맞춤… 구단 통산 6번째 정상

입력 2010-11-02 17:50


마운드의 샌프란시스코, 방망이의 텍사스. 이른바 방패와 창의 대결에서 방패가 이겼다.

내셔널리그 챔피언 샌프란시스코는 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레인저스 볼파크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에이스 팀 린스컴의 8이닝 1실점 역투와 에드가 렌테리아의 결승 3점포를 앞세워 아메리칸리그 우승팀 텍사스를 3대 1로 물리쳤다. 시리즈 전적 4승1패를 거둔 샌프란시스코는 연고지를 뉴욕에 뒀던 1954년 우승이후 56년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또 1958년 샌프란시스코로 연고지를 옮겨 4번째 월드시리즈 도전끝에 첫 우승을 맞봤고 127년 구단 역사상 통산 6번째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월드시리즈 2차전과 5차전에서 결승 솔로아치와 3점포를 터뜨리는 등 타율 0.412(17타수 7안타)에 6타점을 올린 렌테리아가 최우수선수(MVP) 영광을 안았다. 플로리다 말린스 시절이었던 1997년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연장 11회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던 렌테리아는 또 하나의 월드시리즈 추억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30개구단 가운데 팀 평균자책점 1위팀(3.36·샌프란시스코)과 팀 타율 1위팀(0.276·텍사스)의 맞대결은 결국 방패의 승리로 끝났다.

샌프란시스코는 월드시리즈 5경기를 치르는 동안 텍사스에 두 번이나 영패의 수모를 안기고 정규시즌보다 낮은 평균자책점 2.45의 짠물피칭으로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2008∼2009년 최고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을 2년 연속 수상한 린스컴은 월드시리즈에서 2승을 거두는 등 생애 첫 출장한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만 4승1패 평균자책점 2.43을 남기고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2008년 나란히 사이영상을 받은 클리프 리(텍사스)와 린스컴(26·샌프란시스코)이 재격돌한 이날 경기는 1차전과 달리 투수전으로 흘렀다. 6회까지 린스컴이 안타 2개, 1차전에서 부진했던 리가 안타 3개만 내주며 무실점 행진을 벌였다.

마침내 7회초 샌프란시스코의 선두 코디 로스와 후안 우리베가 잇달아 중전안타를 터뜨리며 팽팽하던 균형을 깼다. 이어 오브리 허프의 생애 첫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 3루에서 팻 버렐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렌테리아가 좌중간 3점포를 쏘아올렸다.

텍사스는 7회말 넬슨 크루즈의 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지만 린스컴과 마무리 브라이언 윌슨의 위력적인 투구에 막혀 더 이상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창단 후 50년만에 처음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했던 텍사스는 정규 시즌에서 홈런 32방과 100타점, 홈런 29개와 115타점을 올렸던 조시 해밀턴과 블라디미르 게레로가 침묵하면서 결정적인 패인이 됐다. 해밀턴은 월드시리즈에서 타율 0.100(20타수 2안타), 게레로는 0.071(14타수 1안타)의 부진을 보였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