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서울 “성남 제물로 선두 탈환”… 승리하면 제주 제치고 자력 우승 가능성

입력 2010-11-02 17:50

프로축구 FC 서울이 자력 선두 탈환의 길목에서 최대 난적을 만났다.

현재 승점 56점으로 제주 유나이티드(58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서울은 3일 오후 7시 30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성남 일화와의 쏘나타 K리그 2010 29라운드 경기 결과에 따라 자력 선두 등극 여부가 결정된다.

성남과의 경기까지 합쳐 두 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서울은 성남전을 승리로 이끌 경우 선두로 올라섬과 동시에 선두 수성도 유리해진다. 제주 유나이티드가 서울에 승점 2점 앞서 있긴 하지만 제주는 7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한 경기만 남겨놓고 있어 서울이 다소 유리하다. 서울이 성남에 이길 경우에는 제주에 승점 1점이 앞서게 돼 제주가 인천을 꺾더라도 마지막 대전 시티즌과의 경기에 승리하면 승점 62점이 돼 자력으로 선두를 확정 짓게 된다.

하지만 서울이 성남과 비기거나 지게 될 경우에는 제주가 마지막 인천전을 승리하면 서울-대전의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1위는 제주에게 돌아간다. 또 제주가 승리하지 못할 경우에는 서울-대전, 제주-인천의 경기 결과와 골 득실차까지 포함하는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따라서 서울 입장에서는 나머지 경우의 수를 따지는 불편함을 감수하기 전에 성남전을 무조건 승리하고 나머지 경기에 대비하는 것이 자력으로 우승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일단 시즌 맞대결에서는 서울이 성남에 앞서있다. 서울은 지난 5월 5일 성남과의 정규리그 및 같은 달 26일 치러진 컵 대회에서 각각 4대 0, 2대 0의 완승을 거뒀다. 그러나 성남이 최근 5경기에서 2승 3무를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어 쉽지 않은 승부가 될 전망이다. 더욱이 성남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은 확정지었지만 순위 싸움이 끝나지 않아 승리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광주 상무에서 전역한 최성국이 합류한 점도 성남의 분위기를 좋게 하고 있다. 신태용 성남 감독은 “정규시즌 마지막 홈경기이기 때문에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수원 삼성이 실낱같은 6강 희망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수원에 승점 4점이 앞서며 6위를 달리고 있는 울산이 대구 FC를 홈으로 불러 경기를 치르고, 수원은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은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두 경기를 남겨 놓고 있어 울산이 대구에 승리하면 울산의 6위가 확정된다. 반면 울산이 대구에 비기거나 질 경우에는 6강 진출 마지막 팀이 7일 최종전 결과에 따라 결정될 수도 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