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상의 성경과골프(72)

입력 2010-11-02 10:05

골프 샷 연구 1. 슬라이스를 극복하라

선수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기술적인 내용의 글은 쓰지 않지만, 이따금 테크닉에 대한 조언을 듣고자 하는 골퍼들이 있어서 앞으로 몇 회에 걸쳐 다뤄보고자 한다. 초보자들과 연습을 잘 하지 않는 골퍼에게 무엇이 고민이냐고 물으면 대개 십중팔구는 슬라이스라고 대답한다.

골퍼라면 누구나 한 번은 슬라이스로 크게 고민하고 괴로움에도 빠지게 된다. 슬라이스는 성격 급한 젊은 골퍼들에게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 과거 몇 년 동안 노련한 인생 경험의 노인들이나, 시각장애인 골퍼들에게 지도를 한 경험으로 봐도 슬라이스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생기는 현상이다. 특히 새벽 골프의 1번홀 첫 티샷을 할 때에는 중급자들이라 하더라도 팀에 꼭 한 명 이상은 볼이 우측으로 날아가는 현상이 생긴다. 슬라이스의 원인을 딱 한마디로 규정할 수는 없으나 가장 흔한 사례는 클럽 페이스가 열린 채 볼을 임팩트함으로써 일어나는 것이다. 많은 골퍼들의 골칫거리 그 슬라이스의 원인과 사례별로 치료 방법을 찾아 보기로 한다.

1.그립은 Weak Grip에서 Strong Grip으로 바꾼다

왼손을 그립 한 후에 내려보면 너클이 2개는 보여야 한다. 그리고 오른손 그립의 엄지와 검지가 겹치는 V자가 오른쪽 어깨 견장(계급장이 붙은 곳)을 가리키도록 한다. 오른손을 너무 덮어 잡으면 클럽 헤드가 돌아오기 어려워 페이스가 열려서 볼에 맞는 경우가 수시로 생기기 때문이다.

2.티업(tee up)은 조금 높게 한다.

티를 낮추면 낮출수록 클럽은 다운 블로의 기분이 되며 볼의 우측 가운데(지구의 적도) 부분에 접촉이 되며 사이드 스핀이 많이 먹혀 세게 두드릴수록 심한 슬라이스가 된다. 따라서 표준보다 다소 높게 티업을 하고 드라이버가 바닥점을 지나 올라가면서 어센딩(Ascending)으로 지구 적도의 남쪽 그러니까 최근에 지진이 난 뉴질랜드 남섬 쪽을 가격하면 적정량의 백스핀이 구질을 바른 방향으로 잡아준다. 사이드 스핀이 많으면 볼이 많이 휘어지고, 백스핀이 많으면 구질이 휘는 것이 현저히 줄어든다. 노약자나 여성의 경우 남성 골퍼들보다 로프트가 큰 클럽이 안전하고, 롱아이언보다 숏아이언의 방향성이 좋아지는 원리이기도 하다.

3.어드레스시 양 손을 지면으로 누르는 듯이 낮춘다

많은 골퍼들이 장타를 목적으로 양 팔을 앞으로 뻗고 스윙 아크를 크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어드레스 때에 양 손목이 위로 들리면 슬라이스가 많이 날 수밖에 없다. 발끝 내리막인 곳에서의 샷은 대체로 오른쪽을 향하고 발끝 오르막에서는 샷이 대체로 왼쪽으로 날아가는 현상으로 이해하면 좋다. 로 핸디캐퍼들은 페어웨이에서 드로샷을 시도할 때에 양 손목을 지면 쪽으로 낮춰서 클럽의 토(toe 코끝)이 살짝 들리도록 어드레스를 하는 경우가 많다.

4.볼을 보라, 눈과 가슴으로 함께 보라

임팩트시에 볼을 보지 못한 채 고개를 들면 필경 팔로스루가 부족해지며 푸시 아웃이 된다.

시선과 머리를 그냥 둔 채 가슴으로 볼을 보면서 끝까지 휘두르면 아주 좋은 결과가 나온다. 가끔 동반자들이 캐디에게 "어디를 보고 쳐야 되요?"라고 물을 때 나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볼만 보고 치면 되요"라고 말한다. “보라, 온 땅의 주의 언약궤가 너희 앞에서 요단을 건너가나니”(수 3:11)

5.어깨를 충분히 돌려 몸통 회전을 확실히 한다

슬라이스로 고민하는 골퍼들의 최대 공통점은 몸통 회전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상체의 회전이 덜 되므로 템포가 급해지며 클럽이 빨리 내려오는 과정에서 부득이 타깃 라인 밖에서 아웃-인의 궤도를 만들어 슬라이스를 대량 생산하게 만드는 것이다. 또 어떤 골퍼들은 마음만 앞서서 톱스윙을 번쩍 쳐드는 스윙을 하는데 이 경우 몸통은 덜 움직이고 팔로만 치는 실수를 많이 하게 된다. 나는 농담의 표현으로 이런 타법을 파리채 스윙이라고 칭한다. 몸통 회전 없이는 거리와 방향에 모두 만족스러운 샷을 만들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좋은 열매를 많이 맺는 포도나무 스윙을 적극 권한다. 내가 성경에서 배운 첫번째 스윙 테크닉의 원리이기도 하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요 15:5)

<골프칼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