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총리, 노인 ‘무임승차 반대’ 발언 공식 사과
입력 2010-11-01 21:21
김황식 국무총리가 1일 국회 신고식을 치렀다. 취임 후 첫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에 나선 김 총리는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반대 발언에 대해 “어려운 노인들을 잘 모시겠다는 취지에서 한 발언인데 일부 잘못 전달돼 노인에게 상심을 드린 것은 잘못했다”고 국민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김 총리는 또 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 사건과 관련해서도 “제가 직접 관여한 일은 아니지만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 것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헌, 4대강 사업 등 현안에 대해서는 정부의 입장을 적극 옹호했다. 김 총리는 “4대강 사업은 대운하와 관련 없는 수자원 확보와 수질개선 사업”이라며 “정부는 대운하를 추진할 계획이 전혀 없다”며 야당의 대운하 의혹을 일축했다.
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친서민 총리’와 ‘4대강 총리’ 중 어느 쪽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느냐고 파고들자 “두루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총리가 되겠다”며 피해갔다. 또 자유선진당 변웅전 의원이 낙지머리 유해성 논란과 관련해 “어릴 적부터 많이 먹었는데 멀쩡하다”고 하자 “저도 많이 먹었는데 멀쩡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개헌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 역할이 한정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부도 헌법 개정을 발의할 수 있다는 한나라당 박민식 의원의 지적에 “정부가 뛰어드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김 총리는 또 공정사회 구현을 위해 정부의 정책 및 업무환경 집행과 관련된 관급공사 불공정 사례, 불필요한 규제 등 불공정한 요소들을 정리해 올해 말까지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