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첫 여성 대통령 탄생] 친치야·페르난데스·호세프… 중남미 ‘女대통령 시대’
입력 2010-11-01 17:59
남미 경제대국 브라질에 첫 여성 대통령이 등장하면서 중남미에 ‘여인천하 시대’가 열렸다. 31일 브라질 대통령에 당선된 지우마 호세프는 중남미 역대 6번째 여성 대통령이다. 현역 2명이 활동 중이다.
라우라 친치야(51)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지난 2월 대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해 5월 취임했다. 비정부기구 등에서 활동하다 정치에 입문한 그는 노벨평화상을 받은 오스카르 아리아스 전 대통령 시절 부통령 등을 지내며 정치적 입지를 확고히 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31일 보도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57) 대통령은 2007년 11월 아르헨티나의 첫 여성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남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과 함께 첫 선출직 부부 대통령 기록을 갖게 됐다. ‘남미의 클린턴 부부’로 불릴 만큼 남편이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 최근 남편의 갑작스런 사망 등으로 정치적 수세에 처해 있다.
중남미 첫 여성 대통령 시대는 아르헨티나의 이사벨 페론(1974∼1976)이 열었다. 그는 남미 최초이자 세계 최초 여성 대통령이었다. 무용수 출신으로 파나마 망명 중 후안 도밍고 페론을 만나 결혼했다. 남편 페론 대통령이 1974년 사망하자 뒤를 이어 대통령이 됐다.
니카라과의 비올레타 차모로 전 대통령(1990∼1997)은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90년 4월 선거에서 대통령에 당선됐다. 산디니스타 정권에 맞서는 연립정부 후보로 나서 강력 경쟁자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을 제쳤다. 그녀는 반정부 성향 신문의 편집인이었던 남편이 암살된 뒤 정치에 뛰어들었다.
칠레 미첼 바첼레트(2006∼2010. 3) 전 대통령은 남편의 후광 없이 스스로 정치 기반을 다진 점에서 주목받았다. 칠레 첫 여성 국방장관과 보건장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유럽에선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함께 아이슬란드의 요한나 시귀르다르도티르 총리와 핀란드의 타르야 카리나 할로넨 대통령이 현역으로 뛰고 있다. 아시아에선 인도 프라티바 파틸 대통령, 키르기스스탄의 로자 오툰바예바 대통령, 방글라데시의 셰이크 하시나 총리 등이 정치 지도자로 활동 중이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