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가는 상조업체… 현대종합상조도 131억 횡령
입력 2010-11-01 18:13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차맹기)는 1일 회사 공금 131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로 현대종합상조 박헌준(56) 회장과 고석봉(49) 대표이사를 구속기소했다.
박 회장은 자신이 세운 자회사와 부당계약을 맺고 모집수당과 급여를 허위로 지급하거나 협력업체 보증금과 장례식 물품판매대금 등을 빼돌리는 등 2006년 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82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다. 고 대표도 같은 방법으로 회삿돈 12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박 회장 등은 또 2006년 10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두 사람이 지분을 전량 보유한 장례서비스 업체 하이프리드서비스에 현대종합상조의 장례행사를 업계 평균가격보다 비싼 가격으로 독점위탁해 부당이득 37억원을 얻기도 했다.
검찰은 이들이 빼돌린 회삿돈으로 캄보디아에 부동산과 자녀 명의의 아파트를 구입하고 개인 채무를 갚는 데 사용했다고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상조회사 가입자 대다수가 장례비용을 걱정하는 서민이므로 전형적인 민생침해사범에 해당된다”며 “범죄수익의 은닉·가장 행위를 처벌하는 한편 수익을 환수하는 등 엄격하게 법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