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응찬 “신한문화 다시 꽃 피워 달라”
입력 2010-11-01 18:25
“제 삶이 다하는 그날까지 여러분을 기억하겠습니다. 찬란한 신한문화를 다시 꽃피워 주십시오.”
52년간의 금융인 생활을 접는 라응찬(72)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마지막 인사에는 회한과 격정이 섞여 있었다. 비록 불명예 퇴진하게 됐지만 그룹 임직원들에게 신한 브랜드의 자부심을 강조했다.
라 전 회장은 1일 서울 태평로 본사에서 이임식을 갖고 “마지막 작별인사를 드리고자 하니 여러분과 함께했던 소중한 기억들이 강물처럼 밀려든다”며 “신한은행을 출범시킬 당시의 절박함과 본점 마련 시의 감격, 외환위기 당시 어쩔 수 없이 떠나보내야 했던 직원들…. 이를 모두 뒤로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남들은 우리가 이룩한 업적을 ‘신화’라고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어떤 고난이 닥쳐와도 굴하지 않았던 마법과도 같은 힘의 원천은 바로 ‘신한웨이’로 대변되는 강인한 신한정신”이라고 강조했다.
라 전 회장의 뒤를 잇는 류시열 회장은 이어 열린 취임식에서 “2만2000여 신한금융 가족과 지혜를 모아 새로운 전진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데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경영진이 출범할 때까지 경영권의 누수 방지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준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