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 대책위원회, “WCC 반대운동 3개 권역 신학교와 연계”
입력 2010-11-01 17:34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이 벌이고 있는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총회 반대운동이 지역교회로 확산될 전망이다.
WCC대책위원회 서기행 위원장은 1일 서울 대치동 총회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WCC 총회에 참가하고 있는 교단은 예장 통합, 기감, 성공회, 기장 등 소수에 불과하지만 마치 자신들이 한국교회 전체를 대표하는 듯 행동하고 있다”면서 “WCC 반대운동을 3개 권역 지방 신학교와 연계해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서 위원장은 “서울·서북, 중부·호남, 영남지역으로 나눠 각 지역별 목회자와 신학교 교수들이 함께 내년 4월까지 자료집을 만들 예정”이라며 “이걸 취합해 내년 9월 열리는 제96차 총회에 보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2012년도 주일학교 공과책(13과)에 2개 과 분량의 보수신앙 단원을 삽입해 믿음생활을 바로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기존 보수교단과의 연대사업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서 위원장은 “각 보수교단과 협력관계를 갖기 위해 조만간 기구를 구성할 예정이며, 결정사항을 다시 96회 총회에 보고해 사업 허가를 받고 힘을 불어넣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예장 합동은 총신대 등 4개 신학교가 내놓은 WCC 반대 결의문을 교단의 입장으로 채택했으며, WCC대책위원회 활동에 5000만원의 예산을 배정해 놓은 상태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동권 진주교회 원로목사가 기독시민운동중앙협의회 추천을 받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에 출마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 목사는 “교단 법질서 확립과 참신한 선거풍토 조성을 위해 고심 끝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면서 “교단에 배정된 표가 20여개에 불과하기 때문에 후보 양립문제는 크게 신경 쓸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예장 합동 모 인사는 “길자연 왕성교회 목사를 지난 9월 총회에서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로 추대해놓고 이제 와서 총회장까지 지내신 분이 개인적 욕심 때문에 출마를 선언한 것은 한기총 대표회장 선출을 열망하는 교단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글·사진=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