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담쟁이의 사랑 재한몽골학교 감싼다
입력 2010-11-01 17:43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중략)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개를 이끌고 그 벽을 넘는다….”
도종환 시인의 시 ‘담쟁이’의 일부분이다. 벽을 뒤덮은 담쟁이처럼 도움이 필요한 곳에 주님의 손길을 펼치자는 의미로 ‘2010 네 번째 담쟁이의 꿈 콘서트’가 6일 오후 7시 서울 대치동 동광교회에서 열린다. 올해 담쟁이로 덮일 곳은 서울 광장동 재한몽골학교(교장 유해근 목사)이다.
2005년 서울시교육청에 정식 교육기관으로 등록, 8명으로 시작된 몽골학교는 몽골 노동자 자녀들에게 기독교교육 및 세계화교육을 시키고 있다. 그러나 열악한 시설 때문에 더 이상 학생을 받을 수 없어 학교 건축이 시급하다. 다행히 서울시로부터 땅을 50년간 무상임대 받아 몽골학교 건립의 꿈을 갖게 됐으나 건축비 40억원을 마련해야 한다. 유 목사는 “몽골학교는 한국과 몽골을 이어주는 다리이며, 몽골선교를 위한 못자리”라며 “여기서 배운 아이들은 몽골선교를 이끌어갈 모판”이라고 말했다.
몽골학교 건립기금을 위해 열리는 이번 콘서트에는 가수 박강성과 CCM계의 만능 엔터테이너 소리엘, 색소포니스트 심삼종, 다문화 공연팀인 노마드밴드가 출연한다. 박강성은 올해 초 ‘예수 그 이름’이라는 CCM 앨범을 발표하고 크리스천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심삼종은 박종호 송정미 등 유명 크리스천 아티스트의 음반 작업 등에 참여해왔다. 이들은 소리엘과 함께 세 가지 색깔의 라이브 무대를 펼친다.
한편 2007년 기지촌 여성들의 재활을 돕는 두레방을 시작으로, 2회 때는 필리핀 마닐라두레방, 3회 때는 재일한국인학교인 우리학교를 후원해온 ‘담쟁이의 꿈 콘서트’는 동광교회가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천국잔치로 자리 잡았다. 장빈 목사는 “선한 의지를 품은 교회 성도와 주민들이 수천의 잎으로 하나가 되는 담쟁이덩굴을 이뤘으면 한다”고 밝혔다. 동광교회는 수익금 전액을 몽골학교 건립에 기부한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